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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탑, 익산 미륵사지석탑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97
미륵사는 7세기 초 백제의 무왕(재위 600~641)이 백제의 중흥을 꿈꾸며 익산 지역을 새로운 도읍지로 예정하며 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 최대의 절이다.
백제 최고의 사찰인 미륵사는 미륵 신앙의 구심점이 되었던 것은 분명하며, 백제 최대의 가람이었던 만큼 미륵사 건립에는 당시 최고의 건축이나 공예 기술이 동원되었을 것이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미륵사에 남아 있는 석탑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석탑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탑으로 우리나라 석탑의 시원 양식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기단부는 한 변의 길이가 10m 정도 되는 방형이고, 높이는 남아 있는 상태로 14.25m이며 원래의 높이는 상륜부까지 합쳐서 26m 정도 되는 거대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수많은 돌을 깎아 탑 부재를 만들고 이를 따로 짜 맞춘 것으로 재료만 돌로 바뀌었을 뿐 목조 건축의 양식을 그대로 모방하였다.
1층의 몸돌 부분에는 목재를 다듬을 때 사용하는 배흘림을 하였고, 기둥 위에도 목조 건축의 가구 수법을 그대로 적용하였으며, 지붕돌도 넓은 판석을 다듬으면서도 기와집처럼 처마선이 살짝 들린 느낌을 갖도록 하였다.
본래는 가운데에 목탑, 동쪽과 서쪽에 석탑을 세워졌고 이 탑들을 중으로 둘러싼 네 귀퉁이를 보면 ‘수호 석인상’이 공손한 자세를 유지하며 탑을 지키고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현재 ‘수호 석인상’의 경우 눈, 코, 입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세월 풍상 속에 마모된 상태로 해체, 복원 작업에 들어갔으며, 탑 중 서쪽의 석탑은 일부 한쪽이 무너져 6층 정도만이 남아 이 또한 해체, 복원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되고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탑으로, 양식상 목탑에서 석탑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