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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 24
    진주검무 계승 위해 일생 바친 ‘운창 성계옥’ 선생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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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 27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2024년 상설테마전 「검과 춤을 잇다, 운창 성계옥」을 6월 25일부터 8월 25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열린마루 1층 상설전시실(전북 전주시)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진주검무 보유자였던 고(故) 운창 성계옥(成季玉, 1927~2009) 선생의 기증품을 중심으로 한 ‘진주검무를 완성하다’, ‘시서화에 몰두해 치열한 삶을 살다’, ‘운창을 기리며’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진주검무의 온전한 전승과 전통춤의 체계적인 복원에 헌신한 그의 삶을 확인할 수 있다.

    ‘진주검무를 완성하다’에서는 성계옥 선생이 직접 사용한 진주검무 칼과 의상을 비롯해 지금의 진주검무를 완성한 선생의 노력인 담긴 기증품을 만나볼 수 있다. 보유자가 되기 전부터 진주검무의 역사와 유래를 기록하던 그의 학구적인 면모는 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제사인 ‘의암별제’를 1992년 사료에 기반해 복원하여 시행함으로써 빛을 발했다. 또한, 진주검무의 온전한 전승을 위해 1982년 무형문화재전수회관 건립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사재를 들여 건물을 짓는 한편, 진주시립국악학교에서 오랜 기간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진주의암별제지』(1987), 『진주검무』(차옥수 공저, 2002), 『의암별제지 증보판』(2006) 등을 발간하며 지속적으로 저술 활동도 꾸준히 이어갔다.

    ‘시서화에 몰두해 치열한 삶을 살다’에서는 먹과 붓을 가까이한 성계옥 선생의 일상을 담고자 하였다. 창녕 성씨 후예이자 유학자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 시를 짓고 문인화를 그리며 ‘운창’(芸窓, 선비가 머무는 서재의 창)이라는 호에 걸맞은 삶을 살았다. 특히, 만학도로서 57세에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한문교육과에 입학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삶의 태도는 자녀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운창을 기리며’에서는 선생의 친 딸인 고방자 여사, 현 진주검무 보유자인 유영희·김태연 보유자, 그리고 박설자 시도무형유산 진주포구락무 보유자 등 선생을 그리워하는 유족과 제자들의 인터뷰와 선생이 복원에 힘쓴 진주검무, 진주포구락무, 진주선악(배따라기) 등의 교방춤을 담은 추모 공연을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 교방춤: 고려와 조선 시대 교방에 소속된 기녀가 추던 춤

    이외에도, 관람객들이 직접 모형검을 잡고 영상을 보며 진주검무 동작을 따라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진주검무의 절제되면서 화려한 춤사위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사전예약 없이 개방시간(09:30~17:30, 매주 월요일 휴관) 내에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진주검무와 진주 지역 전통춤의 온전하고 체계적인 전승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그의 삶이 국립무형유산원의 적극행정으로 공들여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겨질 것이다.



    1. 포스터.png

    < 「검과 춤을 잇다, 운창 성계옥」 홍보물(포스터) >

  • 06 24
    세계유산과 국가유산 주제로 한 활용사업과 미디어아트 지자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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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 30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다양한 정보 통신 기술(ICT)을 국가유산과 결합한 고품질의 복합 콘텐츠를 보급하여 지역의 국가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7월 8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2025년 <세계유산축전>과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 참여할 사업을 공모한다.
    * 2025년 〈세계유산축전〉 및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공모 관련 내용은 6월 24일부터 국가유산청 누리집(www.khs.go.kr)을 통해 확인 가능함.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가유산이 소재해있는 지자체들이 해당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미를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국가유산 활용 사업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자체들은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각종 공연과 전시, 학술발표회·토론회(세미나·컨퍼런스) 등 해당 세계유산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구성하게 된다. 공모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가유산을 관할하는 광역 또는 기초자치단체가 신청할 수 있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독창적인 이야기와 첨단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하여 표현한 미디어아트로 국가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는 사업이다. 사업대상은 실경 및 야외를 배경으로 미디어아트 조성이 가능한 세계유산 또는 국가유산이며, 관할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신청할 수 있다.

    두 사업 모두 공모심사 평가 기준에 따라 8월 중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최종 선정된다. 단 3년 연속으로 지원 받은 지자체는 그 다음 연도에 한하여 공모에 지원할 수 없는 제한이 있다.

    참고로, ‘2024 세계유산축전’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순천 갯벌을 보유한 전남 순천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가야 고분군을 보유한 경북 고령,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를 관할하는 충남 공주·부여 및 전북 익산이 참여해 관내 소재한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각종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며, 올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공모를 통해 선정된 강릉과 고흥, 공주, 부여, 수원, 익산, 진주 등 7개 지자체들 역시 관할하고 있는 국가유산이나 세계유산을 주제로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기획해 연내 해당 유산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앞으로도 <세계유산축전> 및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을 통해 국가유산의 새로운 활용 방식을 모색하고, 더 많은 국민이 이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2023년 '공주 공산성'에서의 미디어아트 모습

    < 2023년 문화유산 미디어아트(공주 공산성) >

  • 06 21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가유산을 새롭게 그리는 ‘디지털 도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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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6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강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조성된 ‘문화유산교육 콘텐츠제작 스튜디오’를 학생 공모전을 통해 ‘디지털 도화서’로 이름을 바꾸고, 공간을 재구성하여 디지털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학습·공유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 디지털 도화서: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도화서는 왕실의 그림 제작을 담당하는 관청이었다.
    과거 도화서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든 것처럼 디지털 도화서는 디지털을 활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고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상징하는 곳이다.

    ‘디지털 도화서’는 콘텐츠 기획 회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 및 사진·영상·3D·실감형 콘텐츠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공간 등으로 재구성하였다. 지금까지는 주로 영상 촬영에만 사용하였던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 공간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생은 물론 부여군 청소년에게도 개방하여 기존 교육과정에서 담지 못하는 디지털 관련 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부여지역 내 기관과 협업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국가유산 콘텐츠를 경험하고 직접 제작하는 등 국가유산을 확산하는 역할도 수행하고자 한다.

    공간은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 공존 공간은 아이디어 회의 및 네트워킹이 가능한 공간이며, ▲ 창작방앗간은 생성형AI, 게임엔진을 활용한 3D 콘텐츠,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두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 이메리얼룸은 사진 촬영 공간, 유튜브 촬영 공간과 1인 영상 강의 제작 시스템을 갖추어 혼자서도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이메리얼룸: 상상(imagine)이 현실(real)이 될 수 있는 곳(room)

    ‘디지털 도화서’의 개방시간은 평일(월요일∼금요일, 공휴일 제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디지털 도화서 누리집(https://ditdo.modoo.at/)에서 사전 신청을 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디지털 도화서’를 통해 학생에게는 진로 탐색 및 창업 아이디어를 구현할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민에게는 국가유산 콘텐츠를 체험 기회를 확대하여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등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디지털 도화서' 오픈행사 홍보물(포스터)

    < '디지털 도화서' 오픈행사 홍보물(포스터) >

  • 06 21
    전국 4개 권역에서 ‘국가유산지킴이 운동’의 가치 널리 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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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회장 최호운)와 함께 6월 22일 오전 10시 수원시 정조테마공연장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2024년 제6회 국가유산지킴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국가유산지킴이날’(6월 22일)은 임진왜란 당시 국난 위기 속에서 민·관의 협력으로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 등의 국가기록물과 어진(왕의 초상) 등을 안전하게 지켜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을 통한 민간참여와 협력의 성과를 알리고자 지난 2018년 제정되었다.
    * 국가유산지킴이날: 임진왜란 당시 정읍의 유생 안의, 손흥록 등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 등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날(1592.6.22.)을 기념하여 제정함.

    올해 행사는 4개 권역별로 주행사와 지역행사로 진행된다. 먼저, 주행사는 6월 22일 오전 10시 수원시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국가유산지킴이 및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인 평양검무·화관무 (수원효 예술단)와 가야금 병창(지기학교 어린이지킴이) 공연을 시작으로, 국가유산지킴이 윤리강령 낭독, 지킴이 활동 소개, 축사, 영어 연극 등의 순서를 통해 국가유산 보호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그동안의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을 함께 돌아볼 예정이다.

    같은 날 각각 대전·세종·충북권(오후 1시, 충북 청주시 상당산성), 전라·제주권(오전 10시, 광주광역시 광주향교), 경상권(오전 10시 30분, 경북 안동시 천년고탑)까지 3개 권역에서 펼쳐지는 지역행사에서도 국가유산지킴이들의 활동성과를 돌아보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고로, 국가유산지킴이날 기념행사는 복권기금으로 진행된다.

    ‘국가유산지킴이 운동’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문화유산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전국의 6만 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개인·학교·민간단체 등)과 기업 및 공공기관 등 62개 협약기관이 국가유산과 주변 환경정화, 점검(모니터링), 홍보 및 기부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9년부터 국가유산보호에 앞장서는 지역문화공동체를 활성화하고자 「국가유산지킴이 활동」 조례를 제정하는 지자체가 점차 늘어나며 정부-지자체-민간단체 간 협력체계도 활성화되고 있다.
    * 조례 제정 지자체: 광역 10개(서울·부산·대전·경기·충북·충남·전남·경북·경남·제주), 기초 4개(고창·사천·평택·상주)

    국가유산청은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국가유산지킴이 운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우리의 소중한 국가유산을 자발적으로 가꾸는 마음이 확대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국가유산 보호활동에 보다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지킴이 활동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3년 6월 22일 개최된 국가유산지킴이날(전(前) 문화재지킴이날)  행사 내 유공자 표창식

    < 2023 국가유산지킴이날(전(前) 문화재지킴이날) - 유공자 표창(‘23.6.22.) >

  • 06 20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시 콘텐츠 확충 위해 임시휴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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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4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관장 김경미)은 오는 7월 1일부터 2025년 4월까지 전시실과 수장고 등 주요 시설을 보강하고, 관람객을 위한 전시 콘텐츠를 확충하기 위해 임시휴관에 들어간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00여년 만에 국내 환수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국보)와 의궤(儀軌, 보물)의 오대산사고본(五臺山史庫本)을 전시·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개관한 이후 7개월간 꾸준히 관람객을 맞이해 왔으며,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오대산사고본을 국립고궁박물관으로부터 이관해오는 절차를 최근 마무리하였다.
    *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에 걸친 역사 기록으로, 1606년 오대산사고를 설치하여 보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2006년 국내 환수됨. 현전 총 75책
    * 조선왕조의궤 오대산사고본 : 조선왕실의 다양한 국가행사에 관한 기록으로, 실록과 함께 오대산사고에 보관했던 일부(82책)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2011년 국내 환수됨.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휴관기간 동안 특별전시실과 실감영상실, 어린이박물관, 교육실 등을 새롭게 조성하고, 수장고 등 기존 시설도 추가적으로 보강해 보다 체계적으로 소장 유물을 관리하여 관람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새 단장이 마무리되면 국가지정문화유산의 전시 및 교육, 유물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시휴관 기간 중에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누리집(https://sillok.gogung.go.kr)에서는 실록과 의궤 전시를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재개관 일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33-330-7900)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다양한 전시 콘텐츠 등을 새롭게 선보임으로써 관람객들이 조선왕조의 기록유산인 실록과 의궤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도록 새 단장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임시휴관 안내 현수막 걸린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 임시휴관 안내 현수막 걸린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

  • 06 20
    ‘해남 거칠마 토성’에서 고대 마한의 전통 제사 의례용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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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7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에서 추진하는 ‘역사문화권 중요 유적 발굴조사’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해남군과 (재)마한문화연구원, 동신대학교 영산강문화센터가 발굴조사 중인 ‘해남 거칠마 토성’에서 고대 마한 전통의 제사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공간 등이 발견됨에 따라 6월 21일 오후 2시에 이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 역사문화권: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무형 유산의 생산 및 축적을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발전시켜 온 권역(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중원, 예맥, 후백제)
    * 발굴조사 현장: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용일리 1059-2번지 일원

    ‘해남 거칠마 토성’은 한반도와 중국, 일본의 동북아 고대 세력들이 활발하게 사용하던 서남해 해양항로의 거점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주변에 해양교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유적들이 분포하는 점 등으로 보아 고대 해양항로를 관장하며 제사를 지내던 의례가 행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칠마 토성은 전체 둘레가 385m, 면적은 약 6천여 평방미터로, 거칠매산 정상부를 감싸며 담처럼 토루를 쌓아 만들어졌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토성 정상부에서 방형(사각형)의 제단(긴쪽 길이 28m, 짧은 쪽 길이 24m)과 제단 내 3개소의 출입시설(문지 및 계단), 입대목을 세운 대형 기둥 구멍(지름 110㎝, 깊이 90㎝) 등을 비롯해 대형 점토집수정(길이 8m, 깊이 2.9m)이 확인되었다.
    특히 제단 바로 동쪽에서 확인된 대형 집수정은 찰진 점토를 두텁게 발라 땅속에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인공적으로 물을 가둬두는 형태로 바닥에 퇴적물이 쌓이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칠매산의 정상부에 제단을 마련하고 대형 기둥을 세웠던 것으로 보이는 구멍은 입대목 의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제단에서 철제방울(7㎝)도 출토되어 이곳이 의례공간이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 입대목 의례: 『삼국지』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기록에 따르면 마한의 문화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별읍(別邑)인 소도의 존재로, 죄인이라도 도망하여 숨으면 잡아가지 못하였다고 한다. 소도 관련 기록에는 “입대목현령고사신(立大木懸鈴鼓事柛)”란 기사가 있는데 이를 통해 커다란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걸어 신령을 모시는 풍습인 입대목(立大木) 제사의례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 집수정: 성 안에서 식수 등의 물을 모으기 위해 만든 시설

    해당 유적은 지금까지 발견된 제사유적 사례 중 최대 규모의 특수 성역공간으로,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등에 기록된 마한의 별읍(別邑)인 ‘소도(蘇塗)’와 유사하며, 기원 후 5~6세기 유적의 연대를 추정 감안하면 ‘소도의 발전된 형태’로 여겨진다.

    이외에도 거칠마 고분 1기와 수혈 집자리군, 당시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질인 패각층 등이 확인되어 해당 유적에 대규모 마을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수혈(竪穴) 집자리군: 구덩이를 판 반움집 형태의 집자리가 다수 군집해 있는 형태

    국가유산청과 해남군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해남 북일면 일대가 국제해상교류의 중심지로서 다시 한번 재조명되기를 기대하며,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향후 지역 학생들 대상의 현장공개 설명회와 답사, 발굴 유물 특별전 등을 개최하여 발굴 성과를 국민과 적극적으로 공유해나갈 예정이다.



    해남 거칠마 토성 북문지 모습

    < 해남 거칠마 토성 북문지 모습 >

  • 06 20
    학교 현장의 우수한 국가유산교육 아이디어 공모(~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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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 137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학교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우수 국가유산교육 수업안을 발굴하고 공유·확산하여 국가유산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9월 2일까지 ‘2024년 국가유산교육 수업안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경진대회는 각종 초·중·고등 교육과정과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국가유산을 활용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수업안을 공모하는 것으로, 전문가 서류심사를 통해 우수작 12편(초·중·고등 학교급별 4편 씩)을 선정한 후 발표심사를 거쳐 국가유산청장상과 국가유산진흥원장상을 수여하고, 복권기금 재원을 활용한 총 상금 1,450만 원을 부상으로 지급한다.

    또한, 우수작 12편의 수업안은 사례집으로 제작하여 전국 학교현장의 실제 수업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고, 교원 전용 교육용 디지털콘텐츠 플랫폼 ‘잇다(ITDA)’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다.

    공모 접수방법 등 경진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청 누리집(www.khs.go.kr)과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진대회를 계기로 국가유산교육에 대한 일선 학교와 교사들의 관심을 한층 제고하고, 양질의 국가유산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4년 국가유산교육 수업안 경진대회' 홍보물(포스터)

    < '2024년 국가유산교육 수업안 경진대회' 홍보물(포스터) >

  • 06 19
    (국영문 동시배포) 담양학교 설립자 송훈의 시판(詩板),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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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 165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 활약했던 송진우(宋鎭禹, 1890~1945)의 부친이자 담양학교의 설립자 송훈(宋壎, 1862~1926)이 쓴 시판(詩板)이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온다.
    * 고하(古下) 송진우: 일제강점기 동아일보 사장으로서 물산장려운동, 민립대학 설립운동, 브나로드 운동 등을 추진하였고, 신사참배와 학도병 권유유세와 같은 대일협력을 거부하며 항일 언론투쟁을 전개한 언론인·교육자·정치인·독립운동가
    * 시판: 시문(詩文)을 써넣은 현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국외재단’)과 함께 6월 19일 오전 10시 30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일본사무소(일본 도쿄)에서 <조현묘각운(鳥峴墓閣韻)> 시판(詩板)의 기증식을 진행했다.
    * 조현묘각운 시판: 가로 50cm × 세로 34cm / 19세기 중반∼20세기 초반 제작 / 재질 목재

    이번에 기증받은 <조현묘각운> 시판에는 송훈이 전남 담양군 창평면 광덕리에 있는 옛 지명인 ‘조현(鳥峴)’에 ‘묘각’을 새로 지은 것을 기념하여 후손이 번창하길 축원하며 읊은 칠언율시가 적혀 있다. 바탕판과 테두리를 갖춘 전형적인 조선 후기 현판으로, 좌우 테두리에는 국화무늬를 그렸으며 상하 테두리에는 기하학적인 구름 문양을 배치하였다.
    * 묘각: 묘(무덤) 옆에 제사 등을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
    * 칠언율시: 한 구(句)를 7언으로 하여 총 8구로 구성된 한시

    시문의 끝에 적힌 ‘수죽 송훈이 삼가 쓰다(守竹宋壎謹稿)’라는 내용을 통해 작자는 ‘수죽’이라는 호를 쓰는 송훈임을 알 수 있으며, 「신평송씨대동보」에서 송진우의 부친 송훈의 호가 수죽(守竹)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고하 송진우 평전(1990)>에 따르면 송훈은 신학문 수업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사재를 털어 신식 학교인 담양학교를 설립했으며, 아들 송진우 역시 담양군 창평에 있는 영학숙(英學塾)에 보내어 신학문을 배우게 하는 등 선구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현묘각운> 시판은 송훈이 담양군 ‘조현’ 지역의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기증은 시판 소장자이자 일본 도쿄에서 고미술 거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강원 대표가 지난해 국외재단으로 직접 연락하여 기증 의사를 전달하면서 시작되었다. 김강원 대표는 지난 2022년에도 일본의 유통 시장에 나온 한국 문화유산인 <백자청화김경온묘지(白磁靑畵金景溫墓誌)>와 <백자철화이성립묘지(白磁鐵畵李成立墓誌)>를 발견하고 어떠한 보상이나 조건 없이 국내 기증한 바 있다.

    김강원 대표의 세 번째 기증에 해당하는 이번 시판 기증은 독립운동가 송진우 부친의 작품을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한다는 점, 소장자의 선의와 문화유산 환수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현지 소장자와 국외재단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사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이번 기증식에서 김강원 대표의 공로를 기리기 위하여 국가유산청장 명의로 된 감사패를 수여하였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앞으로도 현지 협력망을 강화하고 국외 한국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 환수하여 보호와 활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A poetry board (sipan) written by Song Hun (1862–1926), the founder of Damyang School and father of colonial era independence activist Song Jinwoo (1890–1945), returns home from Japan.
    * Song Jinwoo (sobriquet: Goha): Journalist, educator, politician, and independence activist who served as the president of the Dong-A Ilbo newspaper company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He advocated for the Movement for Domestic Goods, the Establishment Movement for People’s University, and the “V Narod” Movement. He refused to cooperate with the Japanese, such as worshiping at Shinto shrines or the campaign for encouraging Korean students to enlist in the Japanese armed forces. He also developed an anti-Japanese media campaign.
    * Sipan: A signboard inscribed with a poem.

    The Korea Heritage Service (Administrator: Choi Eung-Chon; hereinafter the KHS) and the Overseas Korean Cultural Heritage Foundation (Chair: Kim Jung-hee; hereinafter the OKCHF) held a ceremony for the donation of the Johyeon Myogagun (“The Rhyme for the Hall for the Tomb in Johyeon”) Poetry Board on June 19 at 10:30 a.m. at the Japan office of the OKCHF in Tokyo.
    * Johyeon myogagun poetry board: L. 34 × W. 50 cm / produced in the mid-19th–early 20th century / material: wood

    The donated Johyeon myogagun poetry board features a Chireon yulsi poem by Song Hun, marking the establishment of a new myogak in Johyeon, the old designation for an area currently known as Gwangdeok-ri, Changpyeong-myeon, Damyang-gun in Jeollanam-do. This archetypal late-Joseon signboard boasts a baseboard and frame adorned with chrysanthemum patterns on the left and right edges, as well as geometric cloud motifs along the upper and lower edges.
    * Myogak: A hall constructed to hold rituals next to a tomb
    * Chireon yulsi: A form of hansi (Classical Chinese Poetry) consisting of eight heptasyllabic verses.

    The poem on this board ends with the line “Sincerely written by Sujuk Song Hun,” which confirms that the writer is Song Hun, whose sobriquet is Sujuk. Sinpyeong Songssi daedongbo (Genealogy of the Sinpyeong Song Clan) also indicates that Song Hun, the father of Song Jinwoo, used the sobriquet Sujuk.

    According to The Critical Biography of Goha Song Jinwoo (1990), Song Hun was a pioneering figure. He founded the Damyang School, a modern-style educational institution, using his own money to highlight the importance of modern sciences. He also sent his son Song Jinwoo to the Yeonghaksuk School in Changpyeong, Damyang-gun, so that he could pursue the modern sciences. The Johyeon myogagun poetry board is believed to have been created when Song Hun was socializing with local figures in a village in the Johyeon area of Damyang-gun.

    The poetry board donation was initiated by its collector, Mr. Kim Kangwon, an antique art business owner in Tokyo, Japan. Mr. Kim personally contacted the OKCHF last year to express his desire to donate. In 2022, Mr. Kim acquired two Korean cultural heritage items – the White Porcelain Epitaph Plaques for Kim Gyeong-on in Cobalt-blue Underglaze and the White Porcelain Epitaph Plaques for Yi Seong-rip in Underglaze Iron - from the Japanese antique art market. He donated these items to Korea without any conditions or compensation.

    The donation of the poetry board, Mr. Kim Kangwon's third contribution, marks a significant milestone in returning the artwork of the father of the independence activist Song Jinwoo from Japan to Korea. It not only reflects the collector’s goodwill and ongoing commitment to cultural heritage restitution but also showcases the close collaboration between the local collector and the OKCHF. In recognition of Kim’s contribution, the Korea Heritage Service honored him with a plaque of appreciation from its administrator during the donation ceremony.

    The KHS and OKCHF will continue to make every effort to protect and utilize Korean cultural heritage housed overseas by actively identifying and retrieving them while strengthening local cooperative networks.



    기증식 행사 사진 (왼쪽 세 번째부터)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김강원 기증자, 곽창용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사무총장

    < 기증식 행사 >

     (왼쪽 세 번째부터)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김강원 기증자, 곽창용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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