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
경복궁하면 경회루를 빼 놓을 수 없죠. 경복궁 창건 당시 서쪽 습지를 파 연못을 만들고 지은 누각인데, 그 경치가 참 아름다워 연회 장소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연못을 판 흙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로 왕비의 거처인 교태전 뒤편, 아미산을 쌓는데 쓰였다고 합니다.
아미산은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동산으로 교태전의 후원이기도 했습니다. 장대석으로 석축을 네 단 세웠고 각 단마다 화초와 나무를 심었답니다. 원래 아미산(峨嵋山)은 중국 사천성에 있는 산이며 도교와 불교의 성지입니다.
아미산에서 특히 볼만한 것은 4개의 굴뚝입니다. 굴뚝들은 육각형으로 30, 혹은 31단으로 쌓았습니다. 이 굴뚝들은 교태전 온돌방 밑을 지나 연기가 나가는 곳으로, 현재 남아 있는 것은 고종 2년(1865) 경복궁을 다시 세울 때 만든 것입니다. 각 굴뚝 면마다 덩굴, 학, 박쥐, 소나무, 대나무, 매화, 국화, 불로초, 바위, 새, 사슴, 해태, 불가사리 등 많은 무늬가 조화롭게 놓였습니다. 이 무늬들은 장수와 부귀를 상징하고 화재와 악귀를 막는 상서로운 짐승들입니다.